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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그림 |
Weekly 7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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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 Monkey Pain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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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 티에리 르넹 (Thierry Len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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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 릭션북스 (Reaktion Boo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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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년도 |
: 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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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 20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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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에리 르넹 (Thierry Len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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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에르 르넹은 벨기에, 브뤼셀의 리브르 대학에서 예술철학과 미학을 가르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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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데스몬드 모리스의 서문
감사의 말
서론
Part 1. 역사
1. 조건과 전조
2. 기억해야 할 날짜들
Part 2. 미학
1. 분열의 표시
2. 무엇이 원숭이 그림인가?
참조
참고문헌
찾아보기
▣ Short Summary
영국 속담에 원숭이 열두 마리에게 타자기를 각각 주고 한방에 가둬 두면 원숭이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에 필적할 만한 글을 써낼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엔 타자기 대신 붓과 팔레트를 들려줘 보자. 운이 좋다면 '모나리자'를 그려낼 지도 모른다.
콩고와 베시라고 불리는 침팬지들이 그린 작품들이 1957년 데스몬드 모리스가 기획한 전시에서 선을 보였다. 이들 그림들로 판단해 보면 원숭이들은 '모나리자'와 같은 그림을 그리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그 당시 '원숭이 그림'은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허버트 리드와 달리가 원숭이 그림에 영감을 받았고 구매자들은 한 작품을 두고 싸우기까지 했으며 여러 작품이 영국 왕실에 팔리기도 했다.
또한 이에 대한 논란도 그치지 않았는데 한편에서는 원숭이 그림을 추상표현주의와 같은 맥락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세 살짜리가 생각 없이 그어놓은 얼룩에 다름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편에서는 원숭이 그림이 미학적 진화에 대한 열쇠를 제공한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것이 인간의 예술을 모욕하고 단지 동물적 행동의 수준으로 전락시킨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미로의 그림과 원숭이 그림간에 분명한 유사성이 발견되자 모리스는 현대미술을 조롱했다고 비난받았다. 그럼에도 원숭이 그림들은 콜렉터들이 구하려고 애를 쓰는 인기 작품이 되기에 이른다.
"모든 현대미술관들이 원숭이 그림들보다 더 이상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원숭이 그림에 관하여 책을 쓴 티에리 르넹의 말이다. "원숭이 그림은 확실히 예술로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뒤샹은 전혀 예술적일 것 같지 않은 물건을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물건이나 행동 혹은 추상적 아이디어들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잠재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들이 그린 그림들을 예술이 아니라고 말할 이유가 없습니다."
콩고와 베시가 일대 폭풍을 일으키며 미술계에 데뷔한 후 원숭이 그림들은 번영기를 맞게 된다. 심지어 고릴라나 오랑우탄까지도 그림 그리기에 합세하게 된 것이다. 로테르담에서는 소피라 불리는 고릴라가 팔레트의 모험을 감행했으며 미국의 볼티모어 베시는 놀라운 핑거 페인팅을 선보였다. "각각의 동물들은 분명히 구별되게 각자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이것은 분명 그들의 기질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르넹은 말하고 있다. "매우 고집 센 수컷 침팬지는 상냥한 암컷 고릴라보다 더욱 에너지 넘치는 그림을 그립니다."
침팬지의 성공으로 수많은 가짜들도 등장하게 된다. 아눌 레이너라 불리던 한 오스트리아 화가는 자신의 그림을 원숭이 그림이라고 속이려고 했다. 이에 대해서 "침팬지의 과감한 필치와 같아지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라고 르넹은 경고한다. "원숭이 그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그 어느 것보다 임의적이고 자연발생적입니다. 데스몬드 모리스는 이 그림들이 원숭이들이 그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차렸습니다."
또한 비엔나의 한 동물원에 살고 있는 논자라고 불리는 암컷 오랑우탄이 그린 작품들은 오스트리아의 갤러리에서 아주 잘 팔려 나갔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서 원숭이 그림은 침팬지 주인에게는 일종의 금광이 된 것이다. 그러나 콩고의 놀라운 성공의 이면에도 한가지 어려운 점은 존재한다. "원숭이들에게 그들이 원하지 않는 일을 시키기란 사실 불가능합니다. 그 누구도 원숭이를 예술 노예로 만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르넹의 설명이다.
원숭이들의 그림은 분명히 현대 미술의 타쉬즘이나 액션페인팅과 유사한 미학적 가치들을 보여준다. 달리나 피카소와 같은 화가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도 사실이다. 과연 원숭이 그림은 인류 예술의 기원을 보여주는 것일까 아니면 단지 인간이 의도적으로 개입하여 동물들의 행동을 방해한 하나의 해프닝일 것인가?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을 고찰하면서 '진짜 예술'과 '유사예술' 사이의 기준, 상관관계라는 미학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이 책은 문화 연구와 미학, 인류학, 생물학, 동물 심리학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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