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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물가 |
Weekly 32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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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 時の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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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 사사모토 료헤이 (笹本 稜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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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 문예춘추 (文藝春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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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년도 |
: 20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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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 35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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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모토 료헤이 (笹本 稜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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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모토 료헤이(笹本 稜平)
1951년생. 릿교(立敎)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출판사 근무 후, 자유기고가로 독립하고 창작활동에 들어간다. 2001년에는 <시간의 물가>로 제18회 선트리 미스터리대상과 독자상을 수상. 2004년에는 <태평양의 장미>로 제6회 오오야부 하루히코상(大藪春彦賞)을 수상. 장대한 스케일로 모험, 모략소설을 구축할 수 있는 작가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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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ort Summary 뉴스나 신문에서 매일 같이 보도되는 살인이나 강도 등의 흉악한 범죄는 경찰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어디까지나 남의 일로밖에 생각되지 않다. 그러나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면… 범인과 같은 부모를 가지고, 범인과 같은 환경에서 살고 성장하면 나라도 이 범인과 같은 범죄를 일으켰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나’라는 개인과 그들과는 완전히 남남이고, 혹여 비슷한 입장에 섰다고 해도 자기는 범죄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어디까지나 지금의 자신의 입장을 전제로 하고 있는 이상, 자신도 같은 범죄자가 된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과 같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인간형성에 크게 영향을 입었다면, 나라도 같은 결과가 생겼을지 모른다.
혈연관계란 당사자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큰 영향을 준다. 과거에 미쳐서 죽은 친척이 있으면 자기도 그렇게 미쳐서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를 가지는 것도 같은 혈육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근대문학이 가지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이러한 혈연관계와 자기자신 사이의 갈등이지만, 이 소설도 어떻게 보면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경시청 수사1과의 형사였고, 지금은 보잘것없는 사립탐정인 케이는 식도암으로 여명 반년이라는 선고를 받고 호스피스에 들어간 노인 다케죠에게서 35년 전에 생이별한 아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자신이 조폭이었을 때 태어난 외아들이고, 아기 엄마는 출판 후 바로 사망했다. 사건을 일으키고 지명수배됐던 다케죠는 할 수 없이 우연히 만난 낯선 여성에게 아들을 맡겼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시기, 케이는 형사시대의 상사였던 사나다에게서 연락을 받고, 여고생 살인사건의 중요 용의자로 지목된 아키노부의 신변을 탐색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아키노부라는 남자는 3년 전에 일어난 코마이부부 살인사건의 제1용의자로 진범으로 제일 유력한 사람이었으나, DNA 감정으로 범인에서 제외된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 사건의 범인은 차로 도주 중에 케이의 아내와 아들을 뺑소니로 죽인 범인이어서 케이에게도 인과관계가 강한 인물이었다. 여고생 살인의 범인과 이 사건의 범인이 DNA 감정으로 동일인물이라고 판명해서 아키노부를 체포하면 3년 전의 사건도 해결할지 모른다는 사나다의 배려로 케이에게 탐정을 맡긴 것이었다.
이 소설은 이와 같이 행방불명의 외아들을 찾는 건과 아키노부의 체포에 협조하는 건, 이 두 가지 큰 사건이 있고, 케이는 그 양쪽을 동시에 진행한다. 한 눈에 보면 아무런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이 두 사건이 케이의 조사로 인해 갑자기 큰 관련이 발견된다는 전개가 아주 다이나믹하고, 이 이야기의 가장 읽을 만한 부분 중 하나다. 그리고 본서 전편을 통해서 열쇠가 되는 것이 혈연관계라는 유대관계다. 혈연관계라는 것은 한번 그 유대관계로 태어난 이상, 절대로 피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인과관계를 가진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아주 다양하고 결코 행복하지 않는 관계를 가져 왔다. 자신의 아이를 태어난 순간에 버릴 수밖에 없던 다케죠 노인, 부당하게 뺏긴 아내와 아이에 대한 깊은 후회가 지금까지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케이, 그리고 혹시 자신의 부모를 살해했을지도 모르는 아키노부… 물론 코마이 부부 살인사건의 진범인이 아키노부인지, 그의 알리바이를 강고하게 지키고 있는 DNA감정의 벽을 깰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다케죠의 외아들이 누구인지… 이러한 수수께끼 부분도 독자들을 매료하는데 충분하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의 혈연관계에 눈을 돌렸을 때 케이가 다케죠의 외아들을 찾아서 35년 전에 아이를 맡은 여성 유끼에의 과거를 조사하는 과정은 피가 통하지 않는 아이와의 부모 자식관계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가 이 소설의 숨겨져 있는 주제로 연결된다.
DNA감정, 혈액형의 법칙, 호적 상의 친척관계, 혼인이라는 법제도로 인한 남녀의 관계로 인정되는 새로운 가정 등 우리는 개인을 억지로 결정하는 많은 요소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케이의 조사로 밝혀지는 유키에가 만든 부부관계, 부모 자식관계는 그러한 필연적으로 연결되는 관계에서 자유로운 입장에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강하게 연결했던 유일한 것이 애정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 케이가 다케죠의 외아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독자들은 부모 자식간의 진정한 애정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다케죠의 아들을 찾는 일도 케이가 진범인을 찾아서 과거 일을 해결하는 일도 아니고, 다케죠의 아들이 범죄자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했는지이며, 그 결과와 연결된 ‘부모 자신의 애정’의 형태다.
과연 부모 자식관계는 단순히 피가 통할까? DNA를 이어받았다는 것만으로 성립되는 것인가? 요즘은 실제로 피가 통한 아이를 부모가 죽이기도 하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는데,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부모 자식간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된다. DNA와 혈액관계를 넘은, 인간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정신적인 관계의 이상적인 형태가 이 소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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