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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판의 사상 -18세기 영국의 영구저작권 투쟁 Weekly 479호
원제 : 海賊版の思想
저자 : 야마다 쇼지 (山田獎治)
출판사 : 미스즈 쇼보 (みすず書房)
출판년도 : 200712
페이지 : 259쪽
 
일본도서 > 기타
야마다 쇼지 (山田獎治)
1963년 오사카 출생.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및 통합연구대학원대학 준교수. 정보학 전문가. 쓰쿠바대학대학원(석사과정 의료과연구과) 수료. 교토대학 박사(공학). 일본IBM, 쓰쿠바기술단기대학 조수를 거쳐 현직에 이름. 저서《문화자료와 화상처리》《일본문화의 모방과 창조: 오리지널리티란 무엇인가》《정보의 시각》《선(禪)이라는 이름의 니혼마루(日本丸)》, 편저《모방과 창조의 다이너미즘》《문화로서의 텔레비전 광고》, 공저《연가(連歌)의 발상: 연상어휘용례사전과 그 네트워크의 해석》등이 있다.
 
▣ 목 차
1장 책의 ‘해적’과 독점
2장 저작권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3장 19일간의 법정 투쟁
4장 스코틀랜드의 ‘악덕스런 지’의 계보
5장 현대에 남긴 유산

▣ Short Summary
“‘독점’과 ‘해적’은 선악의 이분법으로 가를 수 없다. 양자는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방법으로 저자의 권리나 독자의 편의를 말했을 뿐이다.”

18세기 영국에서 벌어진 저작권 법정 투쟁을 세밀하게 묘사한 책으로, 법정 기록, 일기, 편지 등 다양한 문헌을 토대로 사건의 흐름, 재판 과정,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복원했다. 이 책은 현재까지도 유효한 주제와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역사 속의 한 사건(도날드슨과 베케트의 법정 논쟁)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구저작권을 주장하는 런던의 대형 서점주들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지난 책들을 찍어 싼 값에 판매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출판업자 도날드슨을 ‘해적 출판업자’라 부르며 비판한다. 도날드슨이 시인 톰슨의 시집 《사계》를 간행(1774년, 톰슨은 1748년 사망))하자, 런던의 서점주 베케트가 저작권 침해로 그를 고소한다. 결국 피고가 승소하고 저작권은 사후 14년에 소멸된다는 판례가 생겨 이후 저작권 개념에서 유한성의 근거가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저자는 문제의 배후에 깔린 약육강식의 문화착취, 귀족 사이의 패권투쟁, 법률가 사이의 원한과 체면 등 복잡한 관계들을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겉으로 보면 저작권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굳어지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저자가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간 이유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저작권인가’를 묻고 답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사회적으로 ‘해적판’은 불법과 악으로, ‘저작권 보호’는 합법과 선으로 이해된다. 저작권은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저작권 보호는 올바른 문화 전달과 새로운 문화 창출을 위한 주춧돌이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저작권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명징한 주제와 제재 덕분에 첫 장부터 술술 읽힌다. 친근한 소재와 사실 위주의 내용, 간명하고 논리적인 문장 등이 눈에 띈다.
저작권을 둘러싼 재판, 창작품과 자본주의의 관계가 중심 테마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떠받치는 역사적 맥락으로서 18세기 영국의 역사(귀족 사회의 풍경, 법정의 모습, 문화계 이야기 등)를 읽을 수 있어 이 책은 분명 역사서이다. 한마디로 거시사와 미시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텍스트다.
또한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저작권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서점주, 작가 등의 관계도 잘 드러나 있어 일종의 출판문화사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