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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사랑의 공통점 |
Weekly 7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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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 Le Buveur et L,Amoureu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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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 알베르 메미 (Albert Mem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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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 아를레아 (Arl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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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년도 |
: 14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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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 25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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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베르 메미 (Albert Mem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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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니지 출신의 알베르 메미는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동시에 소설가이며 휴머니스트이다. 자신의 철학 주제로서 식민주의, 인종주의, 흑인과 여성의 상황 등과 같은 지배와 종속관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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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소개의 글
의존이란 무엇인가?
1. 묘사 - 의존의 득과 실
알코홀릭 - 사물에 대한 의존의 예
환자와 의사 - 치료의 제공
의학의 제공과 환자를 기다리며
우리와 유사한 동물들 - 상호 지배와 의존
노년기 - 공급의 해체
부모와 자식 - 상호 공급
씨족에서 인류로 - 집단에서의 의존
2. 작품 분석 - 에로틱한 의존
부부관계 - 결혼에 관한 몇 가지 장면(잉마르 베리만 감독)
성적 제공의 대가(代價) - 야간 배달부(릴리아나 카바니 감독)
공급자의 부담 - 감각의 제국(오시마 나기사 감독)
3. 이론적 관점
예술, 종교와 공급
문화적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자율성인가 자유인가?
도덕이란 가능한 것인가? - 도덕과 의존
대체와 대용품
▣ Short Summary
잘 살펴보면 우리의 모든 개인적 사회적 관계들은 의존이라는 특성으로 맞물려 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은 술에, 담배에, 마약에, 혹은 일에 의존하고 종교와 사랑에 의지한다. 사회적으로, 자식은 부모에게 의존하고, 학생은 선생님에게, 환자는 의사에게, 사장은 사원에게 의존한다. 그리고 패션, 대중의 취향과 유행, 경제 순환에 의존한다. 저자는 이렇듯 인간의 행동양식과 사회양상, 인간 존재의 관계망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의존dependence'을 내세운다. 흔히 의존은 독립의 반대말, 자유의 결핍, 노예상태, 강제성 등을 연상시키며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나, 실제로 의존이 없는 인간 관계는 설명될 수 없으며 의존이 오히려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고 존재 양태를 확정지어 준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절대적 독립, 좀 더 정확히 절대적인 '비의존'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의존은 필요에 의해 나타난 것이다. 애완 동물을 키우는 것은 그것들을 먹이고 입히고 보살펴 주고자하는 욕구에 의해서이다. 그러한 욕구로 인한 필요가 없었다면 우리는 진작에 애완동물 따위는 잊어버렸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필요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결부되어 있다. 담배나 술에 대한 해악이 끊임없이 제기됨에도 그것들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주는 즐거움과 만족감 때문이다.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저자의 논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여러 적용 사례들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술에 대한 의존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환자의 의사에 대한 의존적 관계는 어떤 방식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 노인학 연구가들이 전념하고 있는 노인들의 특이한 행동들은 또 어떠한가? 게임이나 도박에 집착하는 사람들, 워커홀릭이나 향정신성 약물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주제들이 제1부의 연구 대상이 될 것이다.
제2부에서 저자는 세 개의 영화 작품, 잉마르 베리만의 <결혼에 관한 몇 가지 장면>, 릴리아나 카바니의 <야간 배달부>,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을 분석한다. 저자는 이 챕터에서 문화 작품의 해석이라는 새로운 사례연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 곳에서 우리는 의존의 또 다른 예를 살펴봄으로써 '의존자-의지처'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이 관계가 주는 대가(代價), 서로가 상대방에게 느끼는 부담감등을 발견하게 된다.
제3부는 의존자와 그 의지처와의 관계라는 개념이 인문과학, 특히 고전적 철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나 도덕적 행동, 자유의 개념들을 의존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풀이한다.
지배와 예속이라는 갈등관계에 대한 연구에 수년을 할애하다 보니 저자는 자연스럽게 "타자에 대한 필요(혹은 욕구)"라는 인간의 특징 연구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은 예속의 상태에서는 지배에 반대하여 반항하는 특징이 있으나 의존은 훨씬 '자발적인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예속과 달리 의존은 의지할 만한 사람이나 대상을 기다리고 찾아 나서는 것이다. 의존과 그 의지처는 이렇게 늘 한 쌍으로(상호적으로) 작용하며 각각은 그 상대에게서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우리는 수없이 많은 <의존-의지처>의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 이 관계망이야 말로 우리의 존재의 구체적인 모습을 형성하는 것이다.
사회학자나 모럴리스트, 의사들은 의존이 나쁘다고 이야기하지만 의존은 결점도 아니요 병은 더더욱 아니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물론 이 의존이 지나칠 경우 결점이나 병이 될 수 있다. 의존은 필요한 것인 동시에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도 한다. 저자는 의존이 여러 제도와 가치들의 근간임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의존의 형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러한 여러 형태의 의존들은 서로 얽혀 있어 의존의 절대적인 단절은 없다. 이를테면 술에 대한 의존이나 정치적 의존이 서로 상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종교에 대한 의존과 사랑에 대한 의존도 마찬가지다. 의존이 차지하는 인간 삶에서의 중요한 입지는 우리들로 하여금 철학적 문제들을 재검토해 보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자유의 문제나 종교에 대한 의존, 사회 관계 속에서의 의존의 문제는 더욱 보편적인 문제이다. 이는 또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열쇠를 어렴풋이 드러내 주는 바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질문이 남는다. "인간의 '자율성'과 '타인에 대한 필요성'은 어떻게 화해될 수 있는가?" 인간이 해결해야할 딜레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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