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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디저트 그리고 간식 Weekly 750호
원제 : 旅とデザート、ときどきおやつ
저자 : 히라사와 마리코 (平澤 まりこ)
출판사 : 가와데서방신사 (河出書房新社)
출판년도 : 201500
페이지 : 126쪽
 
일본도서 > 소설
히라사와 마리코 (平澤 まりこ)
저자 히라사와 마리코(일러스트레이터)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여행은 언제나 새롭다. 거기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이 새로운 제품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에 글을 실어 『여행을 스크랩하다』, 『한 달간의 파리지엔느』, 『교토 안내 수첩』, 『언제나 이런 걸 원했어』 등의 책을 출간했다.
 

■ Short Summary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대만 등 세계 16개국을 여행하며 만난 달콤한 순간과 디저트를 일러스트로 소개한다.

딸기 아이스크림과 무지개- 달라나,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북서로 3시간 정도. 렌터카로 달라나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 차분한 갈색 벽에 하얀 창틀의 집이 나란히 있는 이 마을은 옛날부터 동경해 오던 북유럽의 그림책에 나올 것만 같은 세상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빨간 머리 삐삐가 튀어 나올 것 같다. 그런 아름다운 마을에 훌륭한 호텔이 있다는 사실을 친구에게 듣고 찾아온 곳이 바로 "Dala-Floda Vardshus"이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호텔이다. 낡은 집을 이용해 만들어진 객실에는 이 지방의 민예품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것이 무엇보다도 안심감을 주어 친구네 집에 놀러 온 듯한 따듯함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이 호텔 오너의 요리이다. 정원에서 직접 재배한 것과 근처 시장에서 사온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가정요리는 훌륭하다고 평판이 자자해 큰 기대를 안고 주방으로 향했다.

부엌에는 역시나 친구를 환영하는 듯한 소박한 테이블 세팅이 되어있었다. 오래 사용해 빛 바랜 적갈색의 테이블에는 녹색의 테이블 보가 깔려있고, 키가 큰 양초 2개가 빛을 내고 있었다. 센터에는 정원에서 꺾어온 신선한 들꽃이 장식되어 있고, 물이 채워진 비취색 안팅 볼이 각자의 자리에 놓여있었다. 화려지는 않지만, 세련된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탄이 터져 나왔다. "크레이프로 싼 프래쉬 치즈와 시로마스 달걀"로 시작하여 메인인 "닭고기와 뿌리 야채 그릴", 색도 맛도 훌륭한 요리들을 먹은 후 드디어 디저트에 들어섰다. 그때 오너의 부인인 에바로타씨가 멋진 제안을 했다. "오늘 디저트는 신선한 딸기로 만든 아이스크림이에요. 다들 사우나에 들어간다고 했지요? 지금부터 사우나에 들어가서 땀을 흘리고 디저트를 먹는 건 어때요?" 역시 접대의 달인! 나이스 아이디어라고 칭찬을 하며 사우나로 향했다. 밖을 보니 구름 사이로 샤워 같이 내리는 상냥한 비를 뚫고 눈부신 햇살이.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탄성을 내지르며 올려다 본 하늘에는 여태까지 한번도 본적 없는 완벽한 무지개가 피어있었다. 호수와 숲의 끝에서 시작되는 무지개의 뿌리 모습이 확연하게 보였다. 에바로타씨가 제안하지 않았다면 이 무지개를 볼 수 없었을 수도 있다. 흥분 속에 사우나에 들어가 땀을 흘리고 호수로 뛰어들어 한바탕 난리를 치고 부엌으로 돌아왔다.

그랬더니 부엌에는 절묘한 타이밍을 맞춘 디저트가 테이블에. 손으로 직접 구운 와플 콘에 신선한 딸기의 향이 농축 된 아이스크림! 우유도 신선한 것일 것이다. 신경질적이지 않은 단맛이 딸기 맛을 감싸 안는 부드러운 식감에 첨가된 생 딸기 맛에 놀라움이 느껴진다. 단맛이 강한 시중의 고급 딸기와는 다르게 조화로운 신맛이 있는 야생성이 느껴지는 맛이다. 사우나에서 뱃속까지 따뜻해진 몸에 딸기 아이스크림이, 아까 본 무지개의 색과 조화를 이루며 부드럽게 녹아 몸과 마음까지 딸기 색으로 스며든다. 사람을 위하는 마음은 가끔씩 작은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