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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한 걸음

Weekly 20호

	원제	: 絶對一步
	저자	: 이노우에 히로마사 (井上博雅)
	출판사	: 포푸라샤 (ポプラ社)
	출판년도	: 200009
	페이지	: 229쪽

일본도서 > 인문.사회

이노우에 히로마사 (井上博雅)

1980년 5월 6일 태생. 1999년 가이젠(開善)고등학교 졸업. 초등학생 때부터 농구에 매력을 느끼고 끈질긴 노력으 로 손발의 장애를 극복한다. 고등학교에서는 캡틴을 맡았다. 존경하는 매직 존슨한테서 농 구 지도를 받은 일을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꿈을 이루고자 어학 연수를 하고 있다.

▣목 차 (각 장에 작은 항목으로 성공사례를 소개)
제1부 어린 시절
제2부 집단 따돌림
제3부 농구
제4부 미국에서의 첫걸음
제5부 자아를 찾아서

▣Short Summary
올해 일본에서 <17歲(17살)>과 <母業失格(엄마 실격)>이라는 책이 나왔다. 전자는 17살 여고생이 자신이 당한 집단 따돌림의 실태와 학교의 모순을 그린 충격적 에세이였다. 따돌림의 원인 중 하나는 친오빠가 장애 때문에 얼굴과 몸이 약간 다르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일본에서 화제가 되어 편집부에 1000통을 넘은 편지가 독자들한테서 보내 왔다. 잇달아 나온 그녀의 어머니가 쓴 <母業失格(엄마 실격)>도 화제를 일으켰다. <母業失格(엄마 실격)>은 이혼, 큰아들의 신체 장애, 아이들이 당하는 집단 따돌림 등 여러 고난을 극복한 한 어머니의 자서전이다.
이들 2권에 나오는 내용에서 공통된 사람이 있었다. 바로 히로마사다. 그는 장애를 가진 큰아들이자 친오빠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히로마사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사람, 히로마사가 쓴 자서전이다.

히로마사는 신체 여러 부위에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얼굴은 약간 기형이다. 코 내부의 관이 가늘기 때문에 태어났을 때 호흡이 멈추었고 나중에 관을 넓게 하는 수술을 받았다. 비염으로 많이 고생했다. 귀도 잘 안 들렸기 때문에 항상 보청기를 사용해야 했다. 그리고 이의 교합이 좋지 않다. 그래서 그의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은 그를 "웃기는 얼굴"이라고 놀렸다. 그는 손발의 관절도 굳은 상태다. 발가락은 아주 길고 서로 뒤얽힌 부분도 있으므로 걷기가 몹시 불편하다. 그래서 그의 걷는 모습을 가지고도 친구들은 많이 놀려댔다. 태어났을 때 호흡이 멈춘 바람에 뇌의 성장에 장애가 생겼기 때문에 그는 공부를 잘 못한다. 나중에 큰 수술을 몇 번 받기는 했지만 워낙 태어났을 때부터 그 상태이었기 때문에 본인은 별로 이러한 장애를 신경 쓸 일이 없이 살아왔다. 그러나 그가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런 장애를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많이 고생했다. 그에 대한 집단 따돌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악질이며 집요했다. 학교 선생님들도 그를 도와주기는커녕, 아무 죄가 없는 그에게 누명을 씌울 때도 있었다. 그의 학교 생활은 그야말로 지옥과 같았다.
한편 그의 부모가 이혼을 했다. 아버지의 오랜 가정 폭력 끝의 일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몸에 무리가 가도록 일을 많이 하고 몇 번 쓰러지고 입원까지 했다. 이런 환경 때문에 그는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고 자기도 몰래 여동생을 때리기도 했다. 그런 그를 도와준 유일한 것은 농구였다. 그는 농구를 사랑하게 되어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혼자 농구를 하게 되었다.
어느새 중학교에 올라가 그는 농구 부에 들어갔다. 시합에 나가기 위해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남보다 훨씬 많은 연습을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중학교 시절에 한 번도 시합에 나갈 수가 없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그보다 못하는 학생들도 시합에 나갔다. 원인은 차별이었다. 담당 코치가 신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를 선수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농구를 포기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에서 있었던 마이클 조단의 여름 캠프에 참가하면서 농구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장애인이라고 해서 차별할 일이 없는 미국에 유학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고등학교에서는 그 때까지와 달리 행복한 학생 생활을 지낼 수가 있었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서 처음으로 참된 친구들이 생겼고, 후배와 선배들도 그에게 잘 해 주었다. 농구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그의 농구 실력은 점점 올라가 나중에는 캡틴까지 맡게 되었다. 중간에 큰 수술도 받았지만 고등학교 생활이 그에게 인생 처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던 시절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는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일본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는 꼭 이 땅을 밟아야 했다. 지금 그는 어학 연수 중에 있다. 나중에 대학교에 진학하고 계속해서 좋아하는 농구도 할 생각이다.
그의 여동생도 미국에 와 있다. 일본에서 학교생활에 시달린 여동생도 미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잦은 입원으로 몸이 약해지도록 약해진 어머니도 요즘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는 마냥 행복하기만 한다.

이 책 머리말 부분에 학교생활에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가 메시지를 쓰고 있다. <집단 따돌림 때문에 자살을 몇 번씩이나 생각하기는 했지만 죽으면 안 된다. 죽어도 되는 사람은 한 사람이라고 없다. 문제가 있으면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하면 된다. 신께서 인간에게 각각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만 주고 이 땅에 내려 주셨기 때문에 반드시 모든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법이다. 그래서 힘을 내고 열심히 살아가 주기 바란다.>
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 그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책 군데군데 가족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어머니도 동생도 여간 힘든 삶이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가족 사랑을 잊지 앓고 서로 믿으면서 살아온 그 모습은 아름답기만 한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은 교사의 역할이 장애자, 아니 학생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 가를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다. 오토다케의 <오체불만족>에 등장하는 선생이 히로마사에게는 없었다. 히로마사는 혼자 힘으로 신체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 2001년 장애인의 날(4월 20일)에 맞춰 출간한다면, <오체불만족>과 다른 컨셉에서의 장애인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