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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려졌던 순간

Weekly 266호

	원제	: Un instant d abandon
	저자	: 필립 베송 (Philippe Besson)
	출판사	: 쥬이야르 (Julliard)
	출판년도	: 2005
	페이지	: 213쪽

유럽도서 > 소설

필립 베송 (Philippe Besson)

작은 마을인 샤랑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필립 베송은 1984년 보르도의 몽테뉴 고등학교에 들어간다. 에꼴 쉬페리외르 드 꼬메르스에 들어가려고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준비한다. 1989년 9월에 파리에 정착하고, 그 곳에서 법학자로서의 경력을 쌓아간다. 그리고 사회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1999년에 첫 소설, '남자들의 빈자리에서'를 발표하고, 그의 첫 설은 2001년 아카데미 공쿠르에서 수여하는 엠마누엘 로블레 상을 수상한다. 그 뒤를 이어 발표한 '그의 형'은 페미나 상 후보에 올랐다. 2002년 1월 영화인인 빠뜨리스 쉐로는 그에게 '그의 형'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해 제안한다. 그의 세 번째 소설인, '계절의 뒤'는 2003년 RTL-Lire 그랑프리를 수상한다. 같은 해, '이탈리아의 소년'을 출간한다. '내가 버려졌던 순간'은 그의 여섯 번째 소설이다.

▣ 목 차

토마스 혹은 낚시꾼
라지브 혹은 잘못
베티 혹은 벌
루크 혹은 안녕

▣ Short Summary

이야기는 바닷가에 위치한 플라무쉬라 불리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가을이었고, 한 남자가 돌아온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의 과거도 돌아온다. 몇 년 전, 태풍이 마을로 불어 닥친다는 이야기가 돌자, 그는 한 소년을 데리고 바다로 떠났었다. 그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마리안느의 아들이었는데, 마리안느는 소년이 그의 아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그를 그의 아들이라고 믿어본 적이 없다. 그가 항구로 다시 돌아왔을 때, 소년은 그와 더 이상 함께 있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태풍이 온다고 했을 때, 바다로 소년을 데리고 떠난 그를 의심하며, 그가 그 소년, 그의 아들을 죽인 범인으로 몰았다. 아들의 시신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그는 몇 년을 감옥에서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귀환은 그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마을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그가 낯선 이방인으로 다가오는데…. 저자는 남자를 1인칭으로 하여, 마을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증오의 대상이 되고, 벌을 받고, 다시 돌아온 그의 심리를 샅샅이 드러내 보인다. 또 그의 삶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불안과 사랑, 추억, 외로움 등을 말한다. 이방인으로 다가온 그이지만 그의 심리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그는 낯선 이방인이 아닌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독자들의 수많은 호평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4가지 이야기로 구분된다. 토마스 혹은 낚시꾼으로 이름 지어진 첫 번째 장은 독자로 하여금 화자, 즉 주인공 남자를 찾게 한다. 토마스 쉐파르는 5년을 감옥에서 보낸 후, 아무것도 남지 않은 플라무쉬라는 도시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가 저지른 커다란 실수에 대해 독자들에게 말한다. 두 번째 장은 라지브 혹은 잘못이라는 제목이다. 이 두 번째 장에서 토마스는 식료품 장사를 하는 파키스탄 사람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연민을 느낀다. 그리고 토마스는 그에게 자신이 이 치욕스런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야기한다. 베티 혹은 벌이라 붙여진 세 번째 장에서 주인공 남자는 신문을 파는 베티라는 여자와 관계를 맺게 되고, 그가 투옥되었던 과거를 그녀에게 말한다. 그리고 루크 혹은 안녕이라는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토마스가 감옥에서 함께 방을 썼던 루
크와의 인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 본문 소개

p.40

"난 소년을 뚫어져라 쳐다봤고, 소년을 죽이려던 마음은 사라졌었지. 그리고 소년이 가지고 있는 삶을 소년으로부터 빼앗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소년이 구명조끼를 입으려 했을 때, 나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가 젖어있는 바닥에서 미끄러졌고, 너무나 차가운 빗방울과 항해 중 몰아치는 파도의 물결 때문에 그는 쓸려갔었고 나는 놀라지 않았다. “이렇게 되었어야 했어.”라고 단지 난 말했을 뿐이다. 그리곤 어린시절 소년과 같은 나이에 항구 근처에서 똑같이 미끄러져 넘어졌던 기억을 떠올렸다. 나는 생각했다: 그가 만일 그와 내가 모두 서로의 결점으로 여기는 얼어버린 내 다리를 붙잡았다면, 더 우스웠을 것이다 라고….

p.122
나는 한 배심원에 의해 심각하게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그가 생각하는 형벌과 내가 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들을 이야기했다. 나는 나의 유죄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채 있었지만, 사람이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면, 그것을 포기하지 않기도 한다. 배심원들은 내가 소년을 죽게 했던 나의 의도에 대해서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나의 의도가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몇 분이 지난 후, 배심원들은 소년이 죽기 직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들에게 소년의 실종은 으레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 나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는 듯이 말했다.

<보도 자료>

“저자의 모든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 인간의 심리를 풍부한 필력으로 그림을 그리듯 섬세하게 이야기한다.” -L'EXPRESS (2005년 10월 6일)

“때론 너무 거칠고, 숨을 조이듯 압박해오는 긴장감을 느끼게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살아남는 ‘정신력’을 일깨워주는 책” -Marie Claire (2005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