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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 음악으로 살피는 사회사 |
Weekly 6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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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 Brui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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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 자크 아탈리 (Jacques Attal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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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 PUF (PU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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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년도 |
: 20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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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 30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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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서문
1. 소음
힘의 소음
음악의 역사
망각, 신념, 침묵
2. 희생
음악의 공간, 희생의 변형
의식과 제국
3. 대표
대표, 교류와 조화
음악의 시장
반복으로의 변화
4. 반복
반복의 일반론
반복의 경제
반복의 미학
반복적 음악의 기능
반복, 소음을 너머
5. 구성
즉흥을 통한 전복
재능, 사기, 가상현실
작곡 스케치
작곡의 유토피아
참고문헌
찾아보기
▣ Short Summary
음악과 사회와의 관계는? 음악의 변화와 함께 사회가 변하고 음악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견할 수 있다. 이것이 저자의 기본 주장이다. 음악의 기본 성격들이 변하면 이것은 조만간 그 사회의 정치와 경제 구조에 혁신이 일어나리라는 조짐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그 예들을 밝히기 위해 저자는 음악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희생(sacrifice)', '대표(representation)', '반복(repetition)', '구성(composing)'이 그것이다. 이 네 가지는 역사 속에서 차례로 나타나면서 그 양상을 바꾸어 가지만 서로는 이것에서 저것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되고 섞여서 사회 속에서 좀 더 복잡하고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다.
저자는 희생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르네 지라르의 '희생제의'의 개념을 끌어들인다. 지라르에 따르면, 인류 초기 사회에서부터 '희생제의'가 실행되었는데 이로써 사회 속에 내재된 폭력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대체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구성원간의 결속력과 사회의 안정은 사라진다. 사회는 희생양을 점찍어 그를 실제로 혹은 상징적으로 희생시킴으로써 잠재된 폭력을 억누르고 통제한다. 결과적으로 위계질서와 안정된 사회가 건설된다. 즉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폭력적 성향을 분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줌으로써 사회를 안정시킨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초기사회에서의 음악은 희생양의 대체물이나 그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사람들의 폭력적 성향은 이른바 '소음'의 형태를 띤다. 소음은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관계를 끊으며 살인의 면모를 띤다. 그래서 이러한 '소음'의 욕망을 분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냈는데 그것이 '음악'이다. 소리에서 조화로운 질서를 만들어 냄으로써 소음을 통제하고 정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사회 질서를 정당화하고 지지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음악은 처음부터 지배계층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작가인 츄-마 치엥의 말을 인용해보면 "희생과 음악, 제의와 법은 같은 목표를 갖는다. 이것들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합일되고 이것들로부터 좋은 통치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율리시즈는 자신의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스스로 바위에 묶어 사이렌의 노래에 자발적으로 귀머거리가 되었다. 사이렌의 유혹으로부터 사회를 지켜낸 것이다. 반면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는 음악의 힘이 사회 질서를 지지할 수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증언해준다.
사회의 소외된 계층은 기존 질서를 상징하며 사람들의 폭력적 성향의 통로 역할을 하는 '공식 음악'을 타파하고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자신들의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전복의 음악'을 만들어 냄으로써 사회를 재정의 하고자 했다. 이렇듯 음악의 변화가 조화와 질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고 이는 자연스레 새로운 사회 구조를 탄생시킨다.
초기 사회에서 희생의 대체물로 사용되던 음악은 중세 말과 르네상스 초기에 자본주의가 부상함으로써 그 역할이 바뀌게 된다. 거리의 음유시인은 궁정음악가가 된 것이다. 저자는 이 시기를 음악이 '대표'의 역할을 하는 시기라고 한다. 이제 음악은 연주가에 의해 일정 장소에서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것이 아니라 왕이나 귀족에게 고용된 사람들이 그들의 즐거움을 위해 주의 깊게 음악을 쓰고 연주하게 된다. 후에 이러한 음악가들은 귀족의 하인이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음악의 '자유' 생산자가 되며 부유한 '중산층'에게 콘서트 티켓을 팔거나 자신이 작곡한 음악의 악보를 출판함으로써 수익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음악을 쓴 후에 연주하고 귀족과 중산층을 대표하거나 표현하는 음악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별다른 변화는 없다. 그리고 동시에 음악은 여전히 희생의 역할을 계속해 나간다.
녹음과 방송 기술의 발명을 통해 음악적 활동은 '반복'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산업 혁명에서 비롯된 기술들이 음악에도 적용되어 음악은 대량생산되고 개인에게 소비되는 일상용품이 된 것이다. 이제 음악은 신발이나 치약과 똑같은 경제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음악 산업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공장들이 돌아가고 거대기업들이 개입함은 물론이다. 이는 단순히 팝 음악에서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현재에 와서 그리고 미래로 가면 갈수록 음악에서의 '창작'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다. 그러나 음악가들은 오래 전부터 음악을 작곡 즉 창작해 오지 않았는가? 그렇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작곡(composing)이란 비누처럼 만들어져서 팔리는 경직되고 생기 없이 '반복적인' 음악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작곡은 음악가가 순전히 자신을 위해 만드는 음악 활동, 가치의 축적이나 스펙타클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순수한 활동을 의미한다. 음악이 희생과 대표와 반복이라는 코드에서 벗어날 때 진정 '작품'이 될 수 있으며 자기 자신만의 코드를 생산해 낼 수 있게 된다.
저자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따라서 자본주의의 경직된 틀에서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는 사회의 양상이다. 이러한 희망을 저자는 프리 재즈와 미국흑인들의 게토, 자메이카 빈민가와 같이 사회의 주변부에서 구전되고 즉흥연주 되는 음악에서 찾는다. 물론 이 책이 나온 지 25년이 지난 지금은 그 양상이 사뭇 달라져 있을 것이다.
2001년에 저자가 이 책을 전면 개정하여 내 놓은 이유도 자신의 예견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MP3나 냅스터로 대변되는 현대 음악을 양상을 살펴 새로이 미래의 사회모습을 그려보려는 것이다.
논쟁의 여지가 많은 책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음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내고 음악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며 혁신적인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1977년에 나온 책으로 2001년 5월에 전면개정 되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 저 자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수재'로 불리는 현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 프랑스 최고정책의 입안과 결정에 깊숙히 관여한 고위 경제관료였으며 동시에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의 학자 겸 유명한 저술가이기도 하다.
1943년 알제리에서 태어난 아탈리는 에콜 폴리테크닉에서 공학을, 에콜 드 민에서 토목공학을, 시앙스포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최고지도자 양성소인 국립행정학교를 거쳐 1972년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5년까지 에콜 폴리테크닉과 파리 9대학, 소르본 대학 등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1974년에 미테랑 당시 사회당 당수의 경제 고문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한다.
1981년 사회당 정부의 집권 이후 1991년까지 미테랑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을 역임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공산권 붕괴 이후 동구의 경제 재건을 위해 창설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초대 총재직을 맡아 유럽연합의 실현에 기여했다. 현재는 컨설팅 회사인 '아탈리&아소시에' 사 대표 겸 세계 최초의 인터넷 은행으로 창설된 플래닛 뱅크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책으로는 <소리: 음악의 정치경제학>, <지혜에 이르는 길 - 미로>, <밀레니움 - 변화하는 세계 질서의 승자와 패자>, <영생>, <카니발의 질서>, <새로운 프랑스 경제학> 등이 있으며 가장 최근에 한국에 번역된 책으로는 <합리적인 미치광이>(중앙M&B)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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