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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연인들 |
Weekly 8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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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 Lovers in 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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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 사비네 아들러 (Sabine Adl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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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 프레스텔 (Prest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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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년도 |
: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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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 9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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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비네 아들러 (Sabine Adl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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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비네 아들러는 미술사학자이며 기자와 비평가를 겸하고 있다. 현재 독일의 뮌헨에 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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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ort Summary
문학, 음악, 영화, 미술 등 모든 예술 영역에 걸쳐 사랑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주제다. 한가지 주제에 대해 이렇듯 많은 형태와 내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는 않다. 그러면 그림 속에 나타난 연인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 긴 미술의 역사 속에서 선별된 사랑과 그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장면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구애의 순간, 은밀한 키스, 열정적인 포옹, 일방적인 열정 등이 아이크, 브뤼겔, 렘브란트, 프라고나르드, 루벤스, 칼로, 쉴레, 클림트, 리히텐슈타인 등의 작품 속에서 포착된다. 각각의 그림에는 한 페이지 정도 되는 글이 함께 실려있다. 저자는 작품을 설명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일생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 그림이 그려진 시대 상황을 말해주기도 하고 미술 상식과 도상학적 의미를 전해주기도 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글과 설명이 그림과 매우 편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대와 사조를 고루 아우르는 그림 선정은 독자가 지루해 하지 않으며 교양을 넓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커플을 위한 선물로도 아주 좋다.
15세기 화가 얀 반 아이크의 그림 <아놀피니 부부의 결혼식>은 곳곳에 많은 사실이 숨겨진 재미있는 그림이다. 한 쌍의 여자와 남자가 매우 꼿꼿한 자세로 서있다. 결혼식이라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하객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뒤에 걸린 작은 거울을 자세히 보면 한 명의 남자가 더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린 화가 자신이 있었다. 이 둘이 결혼식의 증인이다. 게다가 화가는 거울이 걸려있는 그림의 중앙에 매우 장식적인 서체로 '얀 반 아이크, 여기 있음'이라는 글씨를 뚜렷이 남겨 놓았다. 이는 이 그림이 단순한 초상이 아니라 결혼 증명서라는 공식 문서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설명이 있다. 그림 속에 나타난 신발, 샹들리에, 개, 침대의 의미도 알려준다.
루벤스와 그의 요절한 부인 이자벨라의 그림에서 저자는 프랑스 문학 작품,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언급하고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그림인 클림트의 <키스>에서는 그림에서 보이는 장식적인 패턴과 선의 효과를 설명한다. 키스에 심취하고 있는 커플의 발 밑에 놓인 꽃 더미는 아름다우나 취약한 사랑의 속성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칼로는 20살이나 많았던 남편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자신을 실제보다 작은 모습으로 그렸다. 매우 작은 칼로의 발은 멕시코 여성의 순종을 나타내며 옆에 있는 남편의 부츠 신은 큰 발과 매우 대조를 이룬다. 이 들은 멕시코 공산당에서 만났으며 화가라는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깊은 교감을 나누었다.
브뤼겔의 그림에서는 농촌 결혼식에서 맛 볼 수 있는 소박함을, 렘브란트의 그림에서는 술집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유쾌함과 질펀함을, 제라르의 그림에서는 큐피드와 프쉬케라는 신화적 요소로 가장한 에로틱함을, 프리드리히의 그림에서는 사랑이 주는 여유를, 그랜트 우드의 그림에서는 중년의 부부가 보여주는 권태를, 제프 쿤스의 작품에서는 사랑의 경박함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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