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여성.건강

기타

소설

경제.경영

로그인을 하신후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위클리 메일을 받으시려면 위의 3가지 항목을 입력후 Weekly Letter 신청하기 버튼을 클릭하세요.

말 없이, 그냥 함께 있어줘

Weekly 263호

	원제	: 不說話, 只作伴
	저자	: 장만연 (張曼娟)
	출판사	: 황관출판사 (皇冠出版社)
	출판년도	: 200509
	페이지	: 192쪽

남미,기타 > 소설

장만연 (張曼娟)

동오중문연구소 석박사. 현재 동오대학중문과 교수로 문학창작작 업실 총책임을 담당하고 있다. 대만, 미국, 홍콩 등 동남아 각 화교지역에서 최고 지명도 있고, 최고 환영받는 중문 여작가로 문단에서 많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 목 차

그 유명인을 누가 사랑하나
누가 자살하기를 원하는가
누가 하이힐을 신는가
누가 내 긴 머리를 잘랐나
누가 애완동물을 길러야 하는가
누구의 삶이 조작되지 않은 삶인가
누가 무인도에 살고 싶어하나
누가 안 헤어질 수 있나
누가 첫사랑을 만나기를 원하나
누가 선창에서 나를 기다리나
다가온 누군가와 내가 서로 사랑하다

여자, 남자의 승진판
여자, 남자의 넥타이
여자, 남자의 장미
여자, 남자의 달걀
여자, 남자의 병 속의 편지
여자, 남자의 샐러드
여자, 남자의 슬리퍼
여자, 남자의 요술구슬
여자, 남자의 꼬마 홍낭
여자, 남자의 바겐세일품
여자, 남자의 휴대폰
여자, 남자의 치어걸
여자, 남자의 차 브레이크

▣ Short Summary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말을 했다.
그러면서, 과거는 이미 사라져버리고, 현재는 변해가고 미래는 아직 모른다.
말하는 것은 갈수록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후에 오는 감정은 모두 수많은 대화나 말이 없는 경계까지 갈 수 있다.
말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때서야 서로를 들을 수 있다.

어렸을 때 나는 사랑스럽게 말하는 어린아이였고, 자라서는 말 잘 하는 소녀였다. 현재까지 나는 책을 가르치고 강의하고 광고타이틀을 맡고 있고, 나로부터 나오는 이해가 잘되는 언어가, 이렇게 매우 중요한 도구이자 매력이다. 나는 사람들이 내 말을 듣기를 기대하는 것을 안다. 나는 내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을 웃게도 울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한 부분의 내가 그래서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부분의 나는?
내가 말하고 있지 않을 때, 사실 나는 나 자신과 협의 중이다. 나는 듣고 관찰하고 느끼고 어느 한 편에 두려움이 있는 외로운 한 사람이다. 물론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결코 고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한다. 사랑은 어떤 때는 고요한 아름다움이고 어떤 때는 오히려 고독보다 더 적막하다.

젊을 때, 나는 한 남자를 알았고 그가 나를 얻기 위해 마음을 다해 받들어 주는 사랑을 나는 누렸고, 그것은 사랑에 빠진 수많은 여자들과 같은 모습이었다. 약속이 있을 때, 어디 가서 놀까? 무슨 차를 탈까? 뭘 먹을까? 무슨 영화를 볼까? 여행 중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 모든 것이 다 그의 일이었다. 나는 단지 미소짓고 고개를 끄덕이면 그것으로 됐다.
한 번은 그가 인상깊은 말을 던졌다: "난 내가 다음 세상에선 여자로 태어났으면 좋겠어." 왜 여자가 되고싶지? 나는 많은 여자들이 다음 번에 남자로 태어났으면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나, 남자가 여자가 되고 싶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남자는 하루종일 대화거리를 찾느라 너무 힘들어." 그는 인정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원망조로 농담하는 듯 말했다. 대화거리를 찾는다. 이것은 남자의 책임이다. 꽤 오랜 시간동안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내 친구 하나가 내 이야기를 듣고 심하게 반대했다. 그녀가 말하길, 그녀가 연애할 때는 애인이 너무 말이 없고 답답해서 그녀가 항상 대화거리를 찾았고, 계속해서 재미있는 얘기를 했는데 그것은 마치 현대판 천일야화와 같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더 마음에 둔 사람이 대화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원래 이것이 마음에 둔 연고이기 때문이란다. 후에 나는 마음에 두는 것을 배워서 연애 중 애인과 매우 애절해 사람을 감동시키는 언어로 수없이 말했다. 어떤 말은 꺼내는 내 자신이 스스로 두려울만큼 감동적이었다. 사랑은 마치 높은 절벽에 있는 것과 같고, 공포는 없으나 오히려 물러서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이렇게 깨달으면서, 이렇게 결단된다. 그리고 후에 어느 날, 이런 일과 이런 대화 모두 잊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