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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사랑에 빠지는 순간 Weekly 87호
원제 : 旅で戀に落ちる瞬間
저자 : 히라마쯔 요우꼬 (平松洋子)
출판사 : NHK출판 (NHK出版)
출판년도 : 020415
페이지 : 157쪽
 
일본도서 > 기타
히라마쯔 요우꼬 (平松洋子)
동경 여자 대학 졸업.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를 취재하고 식문화와 생활을 테마로 집필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목차
없음

▣내용
이 책은 작자가 중국, 한국, 베트남, 타이 등 아시아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인상에 남는 물건들에 대해 표현한 것이다. 화려하고 값비싼 것들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접시, 도마, 짚신 등 소박한 것들이지만, 외국인의 눈으로 봤을 때 이국적이며 작은 감동을 주는 물건들을 감성 풍부하고 재미있게 서술한 글이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사진 집과 같은 느낌이 든다. 물건을 보고 느낀 것을 짤막한 글과 사진으로 구성하여 작가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하나하나 소개할 물건들의 사진을 마치 예술 작품처럼 잘 찍어서, 보는 이에게 느낌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큼직큼직하게 사진을 실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이 주는 소박한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그 물건에 관련된 작가의 에피소드도 가미되어 흥미를 더한다.
몇 가지 소개한다.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안틱 실버 악세사리
찬빠 라는 곳은 2세기부터 15세기까지 베트남 중부에서 남부에 걸쳐서 번영했던 왕국이다. 인도와 중국의 문화가 일찍이 이 왕국에서 만났다고 한다. 기와로 만든 성벽의 기둥에는 희미하게 비문이 보인다. 손가락을 떨면서 천년도 넘은 문자를 피부로 느껴본다. 팔에는 실버의 두꺼운 팔찌가 둔한 빛으로 빛나고 있다. 이 팔찌는 오래 전에 발리 섬에서 발견된 것이다. 성벽에서 수십 년이나 우거져 있는 풀과 나무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모두가 시간의 태엽을 거꾸로 돌린 것 같다. 시대를 넘어선 낡은 물건이 자신의 피부에 살짝 닿을 때 그 매력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오래된 것의 참을 수 없는 매력에 끌려버리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아침을 여는 요구르트 병
북경에 머무를 때의 일이다. 그곳에서의 습관 중 하나는 오전 중에 그것도 매우 이른 시간에 식료품 가게에 가서 발효된 요구르트를 한 병사서, 미리 가져온 비닐 봉지에 넣어 집에 들어가자마자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었다. 달고, 시고 뭐랄까 그리운 맛! "북경 사람들이 요구르트를 마시는 습관은 러시아와 사이가 좋았던 시대의 산물이지요." 한 노인이 그렇게 말했다. 빨대가 있으면 소리를 내며 빨아먹는다. 이때는 폐활량이 필요하다. 농도가 있는 바닥에 있는 것은 상당한 흡인력을 필요로 한다. 전날에 사서 시원하게 해두면 다음날 아침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이것이 북경의 하루의 시작이다.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도 병에 애착이 간다. 어딜 보다 안정감 있어 보이고 튼튼해서 어디에나 두기 편하다. 손으로 잡기에도 딱 좋다. 실용의 미로 버릴 데라고는 없는 모양을 하고 있다. 북경에서 요구르트를 마시고 나서는 병을 돌려주고 가는 시스템을 몰랐던 나는 병을 가지고 가려고 했다가 상점 아주머니에게 『병을 가져가려면 돈을 내세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여행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신칸센이나 전차를 타지 않아도 바로 가까운 곳 어디든지 여행은 가능하다. 높은 하늘이 맑게 개인 오후, 나는 큰 쇼핑백 하나를 들고 걸어다니기 시작한다. 맛있기로 소문난 빵, 케이크, 아이스크림, 술, 건강에 좋은 야채 등이 가득 있다. 그리고 늘 웃음으로 반겨주는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가 있다. 소시지도 국수도 구경하고 싶지만 해가 지기 전에 집에 가야되기에 아쉽다. 그 날의 날씨도 기분도 최고였다. "여러분 오랜만이에요."라고 여기저기 인사도 나누면서 웃는 얼굴로 대화하거나 눈웃음을 짓고 맛있는 것들과의 작은 여행의 시간을 만끽한다. 내 맘대로 언제나 가능한 여행이지만, 몇 번을 반복해도 오늘이 처음인 것 같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여행지로서도 좋아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