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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의 그림책 Weekly 267호
원제 : 12歲の繪本
저자 : 사토 마치코 (佐藤マチ子)
출판사 : 소시샤 (草思社)
출판년도 : 200507
페이지 : 136쪽
 
일본도서 > 기타
사토 마치코 (佐藤マチ子)
1944년생. 인형극단 <타로좌(座)>의 미술부, 연기부를 거쳐서 72년부터 동경의 초등학교 미술교사가 되었다. 현재는 도쿄카세이(東京家政)대학교 비상근 강사로 보육과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생명으로 연결되는 조형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감성을 키우는 교육이란 무엇인가> <수업의 힘> 등이 있다.
 

▣ 목 차

제1장 눈토끼의 소원
제2장 나는 바뀌었다
제3장 내일의 나
제4장 역시 그렇지? 그렇지!
제5장 나의 고양이
제6장 지렁이의 슬픔


▣ Short Summary

항상 조용하고 말을 안 하는 가요양, 왕따를 당해서 전학 온 캇짱, 게임만 하는 츠가사군… 이렇게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3개월간 걸쳐서 미술시간에 그림책을 만들었다. 미술교사인 저자는 자기 반 아이들이 여러 가지 문제로 고민을 하는 것을 보고는 그들의 내면을 살펴보고자 그림책 만들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만들어놓고 보니 그들이 만든 그림책에는 각각의 신기한 매력이 있었고, 그 하나 하나에는 아이들의 생각이 담겨있었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선 자기자신을 그려 넣고는, 자신을 보살피는 ‘또 하나의 나’를 만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고민을 자신에게서 분리시키며 살아갈 힘을 얻어가는 것이었다. 당시 12살이었던작가들은 지금 20대. 각각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나가서 활약 중인데 이 책은 그때 그림책을 그린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알려준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같은시선에서 생각을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러한 작은 배려들로 ‘사람이 바뀔 수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책.

-상세한 내용-
이 책은 8년 전에 당시 6학년생이었던 아이들이 만든 그림책을 모았다.
저자는 당시 초등학교에서 미술을 담당한 교사로, 그 때 그림책을 그린 아이들이 어떤 아이였는지, 그리고 20살이 된 지금, 어떤 성인으로 성장했는지를 설명한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어른들에게는 큰 충격을 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만든 그림책의 내용이 아주 어둡고 심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마지막에 희망에 대해서 언급한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만든 <지렁이의 슬픔>이라는 그림책의 문장을 보자.

<<<<어느 날 지렁이는 생각했다. “왜 나에게는 손이 없지?” 지렁이는 조용히 울었다. 그런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중략-

어느 날 지렁이는 나비를 만났다. 나비는 말했다. “우와, 너 너무 더럽다! 싫어! ” 그랬더니지렁이는 울었다.
지렁이가 산책을 하고 있는데 개미가 물에 빠져 있었다. 지렁이는 말했다. “나를 잡아!” 그러자 개미는 “싫어! 너 더럽잖아!” 결국 개미는 다른 벌레의 구출을 받았다.
어느 날 지렁이는 결심한다. “이제 죽어야지. 살아 있어봤자 싫은 일밖에 없어!” 지렁이는 물에 뛰어 들어갔다.
“여기는 어디지?” “천국이야” “당신은 누구세요?” 지렁이 앞에는 아름다운 여신이 있었다. 지렁이는 말했다.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그렇게 해 줄께요” “우와, 나는 환생했구나!” 지렁이는 자신의 몸을 봤다. 하지만 아직 지렁이였다! 지렁이는 충격을 받았다. 힘내라! 지렁이!>>>>

밖에서 보면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다. 그런데도 마음 속은 아주 깊다. 혹시 일에 쫓겨서 다른 일을 생각할 수 없는 어른들이나, 자신은 무엇이든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어른들, 어쩌면 그들보다 훨씬 깊은 마음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림책의 어둡고 심각한 부분을 보면 아이들이 놓여진 상황이 얼마나 괴로운지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마음이 깊다고 기뻐만 할 일은 아니다. 괴로움이 아이들의 마음을 깊게 파고들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야기를 보면 조금씩이라도 희망이 있다. 괴로움 속에서도 희망을 원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젊은 생명력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한 때 이런 어두운 이야기를 쓴 아이들도 20세가 된 지금 보통 성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감동적이다.
요즘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아이들을 존중하고 같은 시선에서 생각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하는 한 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