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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짐과 일어섬 |
Weekly 35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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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 Un effondre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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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 쥐슬랜느 뒤낭 (Ghislaine Duna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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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 그라세 (Grass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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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년도 |
: 20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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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 133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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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슬랜느 뒤낭 (Ghislaine Duna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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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너짐은 조용한 지진과도 같았다. 나 스스로 쓰러질 수 밖에 없었던 그 날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어질 일들을 전혀 알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었었다. 나를 둘러싼 것들이 이상했다는 걸 강조한 것은, 그 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막막했고 그저 모든 것이 생소해졌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특별하지 않은 우울했던 날들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인 1973년, 파리 외곽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요양소에 23세의 젊은 여인이 머물고 있다. 잠을 자지 못하는 밤이 이어지고, 몸도 마음도 지쳐갔고, 초조한 듯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더 이상 일을 하러 나가기도 힘들었다. ‘잠을 잘 수가 없다’ 고 호소하는 이 여자를 진찰하던 의사는 ‘휴식을 취하라’는 권유를 내렸고 곧 그녀는 떠났다. 바다라면, 괜찮아질까? 그렇지만 그곳에서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또 다시 멍한 기분이 된 채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이름이 없는 이 병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이십 대의 경험을 힘들게 끌어내어 상담을 하러 다녔던 날들과 안정을 되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에서 우울함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진 않지만, 한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불가능의 상황과 ‘텅 빈 날들’에 대한 기록을 통해 우리에게도 언제든지 갑작스럽게 닥칠 수 있는 ‘삶의 생소함’을 설명한다. 이를 치유하기 위한 명확한 해법은 고통에 맞선 치열한 사색과 깨달음이다. 이를 통해 점차 사람들이 벽이 아닌 존재들로 보이게 되고, 누웠을 때 비로소 땅과 풀을 느끼게 되며, 그리하여 눈을 뜨고 하늘을 진정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작가는 ‘이 순간들을 통해, 나는 점차 삶이 내게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이유 덕분에 우울함의 기록은 더 이상 패배의 기록이 아닌 승리의 기록으로 남겨질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압박에 무너진 자신을 인정하고 치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갔던 여인의 모습에 오히려 안도와 시샘을 느끼는 것은 바로 그녀의 진솔한 모습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걀리마르에서 세 권의 소설을 출간한 바 있으며, 이 책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네 번째 작품이다. 섬세한 묘사와 깔끔한 문체가 인상적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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