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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소냐 |
Weekly 39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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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 La promenade des Russ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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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 베로니크 올미 (Véronique Ol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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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 그라세 (Grass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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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년도 |
: 20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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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 24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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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ort Summary
소냐는 할머니와 함께 니스에 산다. 할머니는 러시아 출신의 이민자인데, 아직 프랑스어에
강한 R 발음과 억양이 남아있다. 가끔 할머니의 친구들이 식사를 하러 오면, 소냐는 러시아
어가 가득한 저녁 식탁에서 시중을 들곤 한다. 언젠가 한번쯤은 식탁에서 시중을 받길 원했
던 할머니를 위해 친구들 앞에서 체면을 차려주는 것이다.
또한 할머니는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공주 아나스타샤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것에 대해 자
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때때로 소냐에게 태어난 해를 물으며, 1961년은 아무 의미가 없는 해
라고 말하곤 했다.
소냐는 엄마가 프랑스 학교에서 상으로 받은 책을 꺼내 들고 침대에 누워 보곤 한다. 상으로
받았다는 엄마의 메모가 남은 이 책을 무척 아끼는 소냐는, 친필 메모가 좋은 것인지 프랑스
에서 받은 상이라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책 자체가 마음에 드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그저 간직하는 것이 좋기만 했다. 때로 소냐는, 시내 거리의 보석상 가게를 운영하는 엄마가
있었으면 했다. 번쩍이는 가게에서 일하는 엄마. 그리고 소냐는 아마 ‘뒤부아’ 라든지,
‘쁘띠쟝’ 같이 평범한 프랑스 성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냐의 이름도 ‘까미유’
같이 작고 예쁜 프랑스 소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동네의 빵집을 운영하는
삼촌이 있고, 아님 최소한 신부 정도는 되었을 삼촌일지도 모른다. 소냐의 집은 몇 세대를 거슬
러 올라가도 프랑스 니스에서 살아온, 전형적인 카톨릭 프랑스 가정이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한다. 그러나 엄마는 방랑기를 다스리지 못하고 이 곳 저 곳을 다니며 산다. 가끔씩만 들려
오는 소식에 소냐는 정확하게 엄마가 무얼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상상과는 달리, 소냐에게 다가온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할머니는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 거동도
불편하다. 나이가 들었다는 두 가지 증거라고 생각하는 ‘옷의 얼룩’ 과 ‘길에서 넘어짐’ 은
할머니가 가장 싫어하는 것들이지만, 할머니는 번번히 길에서 넘어져 쓰러지기도 하고 식사 때에
블라우스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할머니가 전보다 훨씬 더 늙었다는 것을 아는 소냐는 쇠약해진
할머니를 돌보며, 또 간혹 연락이 닿는 친 엄마로부터 소식을 들으며 열세 살의 나날을 보낸다.
할머니에 대한 애증의 감정은, 할머니의 임종이 가까워 오면서 점차 애틋함으로 변하게 되었다.
병상에 누운 할머니에게 그 동안의 서운함과 고통을 모두 털어놓으며 반항하는 소냐에게, 할머
니는 ‘엄마가 원래는 너를 까미유나 마들렌느 같은 프랑스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했단다. 그렇
지만 내가 소냐라고 부르라고 했지’ 하고 말한다. 그리고 눈을 감는 할머니를 보며 소냐는 나
중에 작가가 되어 아나스타샤 공주의 진실을 글로 쓸 거라고 약속한다.
이 책은 러시아 뿌리를 가진 소냐의 십 대를 그린 소설이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소냐를 통해
이민 2세 소녀가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상상력이 풍부한 주인공의
감정을 솔직하게 묘사한 글과 장벽처럼 소녀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저
자는 수 권의 소설과 희곡을 써 왔으며, 이번 작품은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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