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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남자

Weekly 135호

	원제	: L,homme qui ne possedait rien
	저자	: 장 끌로드 무를르바 (Jean-Claude Mourlevat)
	출판사	: 에디시옹 띠에리 마니에 (Editions Thierry Magnier)
	출판년도	: 2002
	페이지	: 45쪽

유럽도서 > 기타

장 끌로드 무를르바 (Jean-Claude Mourlevat)

저자 장 끌로드 무를르바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들을 읽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특히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저자는 생떼띠엔 근처의 시골에 살고 있다. 영화관, 극장에 가는 것과 산책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두 아이들과 노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여행하는 것 특히, 사막 여행을 너무나 좋아한다.

▣ Short Summary
이 책은 '작은 포켓 소설'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작은 포켓 소설시리즈에는 <강가의 괴물>, <대통령의 저녁식사>, <목요일을 활기차게!>, <베이비시터의 공포>,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건 싫어요!>가 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작은 사이즈에 큰 활자가 새겨져 있어 어린이를 위한 소설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고 난 후에는 성인들에게 먼저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었다. 소유와 무소유의 차이를 느껴보자.

(다음은 이 책의 줄거리입니다. 원작의 느낌과는 틀릴 수 있습니다.)사막의 한 오아시스에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그 남자는 모래 언덕 위에 앉아 하늘에 별이 뜨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로 모래를 흐르게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이 모래처럼 될거야. 모래가 될 때까지는 나의 폐 속에 들어오는 이 공기를 마음껏 즐기고 나의 목 속에 흐르는 신선한 물을 즐겨야지. 그리고 달콤한 대추 야자를 즐겨야지."

어느 날 저녁, 한 낙타가 남자가 살고 있는 오아시스를 지나간다. 그 낙타는 남자에게 사막 반대편에 있는 큰 도시 똡까로 데려다 주겠다는 제안을 하지만, 남자는 자신의 오아시스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낙타는 말을 바꾸어, '당신이 내 등 뒤에 올라타서 똡까까지 가고 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았을 때 남자는 똡까에 가보겠다는 말을 한다. 낙타는 그 남자가 여태껏 보지 못한 큰 도시로 데려다 준다. 똡까 마을로 가는 언덕에 멈추어서서, 낙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여기서 당신을 기다릴 거야, 하루가 걸리든 십년이 걸리든, 자 그러니 두려움 없이 가." 남자는 마을로 들어가고 휘황찬란한 도시의 빛들과 음악에 길을 잃는다. 그곳에서 한 여관 주인을 만나 그와 친구가 되고 여관 주인이 죽고 난 후에는 여관 주인이 되어 여관을 꾸려 나간다. 남자는 낙타와의 약속을 잊고 도시의 삶에 젖어든다. 낙타는 남자의 여관으로 찾아와 약속을 상기시켜주고 남자는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몇 년이 흐르고 남자는 여러 개의 여관을 구입하고 결혼도 하고 그리고 멋진 저택을 소유한 부자가 되기에 이른다. 낙타는 다시 그 저택으로 가서 남자를 만난다. 그러나 남자는 낙타에게 다시는 오지 말라는 말과 함께 자신을 기다리지 말라고 말한다. 낙타 역시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며 발굽 소리와 함께 사라진다.
남자는 똡까에서 최고로 돈이 많은 부자가 되고 아들들에게 자신의 집보다 더 화려하고 더 큰 집을 지어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부인에게 보석을 사주어도 부인은 더 이상 남자에게 고마워하지도 않고 아들들 역시 배은망덕하게 변한다. 남자는 병이 들고 거울을 보았을 때 예전의 자신의 모습이 사라진 것을 깨닫게 된다.
남자는 다시 낙타가 기다리겠다던 언덕으로 가지만 낙타는 그 곳에 없다. 언덕의 바위에 기대어 울던 남자는 그 바위가 낙타라는 것을 알게되고 둘은 다시 예전의 오아시스로 돌아간다. 낙타의 등에서 내렸을 때, 남자는 자신의 몸이 가벼워지고 민첩해지는 것을 느꼈다. 떠나기 전처럼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이다. 낙타는 남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다시 똡까로 가고 싶니?" "아니" "그럼 나는 이제 돌아갈게, 단지 너를 데려다주러 이곳에 온 것뿐이니까" 낙타는 모래 언덕 뒤로 사라졌다. 별들이 하늘에 뜨고 남자는 손가락 사이로 모래를 흐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