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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의 공식 형태는? Weekly 100호
원제 : Sa Majeste des formes
저자 : 파올로 마라보토 (Paolo Marabotto)
출판사 : 시르콩플렉스 (Circonflexe)
출판년도 : 2001
페이지 :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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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마라보토 (Paolo Marabotto)
 

▣ 내 용
"존경하는 여왕님, 자연을 단순화 시켜야 합니다. 자연에, 단순하고 확고하며 알기 쉬우며 예측이 가능한, 아주 확실한 형태를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여왕님이 다시는 넘어지실 일이 없을 것입니다!" "멋지군요. 당신은 정말 천재예요. 나는 이해하기에 쉬운 것들이 좋아."
파쇼적 획일화에 일침을 놓고 다양성 추구의 가치를 일깨우는 책. 다채롭고 무궁무진한 자연의 형태가 얼마나 아름다우며 완벽한지에 대한 깨달음을 전달해준다.

토라브륀느 섬의 위엄 있는 여왕은 늘 넘어지곤 했다. 이에 너무나 짜증이 난 여왕은 학자, 발명가, 온 섬의 천재들을 소집하여 조속히 해결책을 찾아 낼 것을 명령했다. 모두들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는 했으나 여왕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조용히 있던 기사 트루블리옹이 한가지 놀라운 제안을 했다. "자연에 질서를 부여하는 겁니다. 확실하고 예측 가능한 형태를요."

이렇게 하여 조금이라도 다르게 생기거나 이상하게 생긴 것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 작업이 펼쳐지게 되었다. 비극의 시작이라고나 할까? 섬은 이제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구조를 갖게 되었다. 모든 것에 공식 형태가 제정되었고 시민들에게 공포되었다. 심지어 생활방식과 사고방식, 조약돌의 모양까지 제정된 것이다. 슬프고도 어두운 기하학의 구조... 당연히 반발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반발은 억압되고 어쨌든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된다. 당연히 기사 트루블리옹은 점차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된다.

여왕의 드레스에도 공식적인 형태가 주어져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원형의 형태를 띠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또 다른 재난을 일으킬 줄이야. 둥근 드레스를 입은 여왕이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러 나가자 시민들을 우스운 옷을 입은 여왕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에 화가 난 여왕은 한발을 내딛다가 계단 아래로 끝없이 구르기 시작하는데... 둥근 옷을 입고 구르고 또 구르고. 그제서야 여왕 자신도 이러한 획일화가 매우 우습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라고 명령한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우리는 자연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기 방식대로 자연을 통제하려 들면 자연은 반드시 재난을 일으켜 인간을 응징한다. 콜라주 기법으로 처리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책이며 종이, 단추, 동전, 나무 등 콜라주의 재료들이 내용과 잘 부합한다. 이 책에서의 환경친화에 대한 호소는 획일화에 대한 경계와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