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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키치 4세 Weekly 31호
원제 : きちきち4世
저자 : 엔도 모모리 (遠藤 望森)
출판사 : 신푸샤 (新風舍)
출판년도 : 199908
페이지 : 79쪽
 
아동 > 아동
엔도 모모리 (遠藤 望森)
遠藤 望森 (엔도 모모리) 1963년 태생. 모모리라는 이름은 수묵화의 아호.
 

▣ Short Summary
누군가의 부름을 받아서 알을 까고 태어난 이상한 새의 모습을 한 생물, <키치키치 4세>는 태어나자마자 불가사의한 일들을 많이 경험한다. 자기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여기가 어딘지, 자기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그래서 그는 물어본다. "나는 누구야?" 그랬더니 비슷하게 생긴 생물들이 <전하>라고 불렀다. 알이 깨기 전부터 그렇게 인식시키자고 작전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작정대로 그를 <하느님>이라고 부르고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한다. 그래서 그는 저절로 자신이 왕자 정도 되는 생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 날부터 자신을 <영감>이라고 자칭하는 할아버지에게 그는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영감은 질문에 대해 별로 설명을 하지 않고 살고 있는 하늘 위 세상과 밑 세상을 보여 주기만 한다. <키치키치 4세>는 여러 가지 보고들은 것을 판단한 결과 자신이 하늘 위에서 살고 있고, 지상의 인간들이 자신을 하느님으로 대접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것으로 의문이 해소된 것도 아니고 알은 어디서 왔는지, 왜 새가 신인지, 신이 왜 인간의 소원을 이루어져야 하는지 등, 점점 의문이 많아지기만 한다.
<키치키치 4세>한테서 잔뜩 질문을 받은 영감은 결국 아무 설명도 하지 못하고 떠나간다. 아마 그도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한테서 배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그런 의문들을 마음속에 접어들고 사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혼자 남은 그는 의문을 풀려고 열심히 생각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알을 까고 태어난 새 모습을 한 생물이 태어났다. 깨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그에게 새 생물이 물어본다."당신이 누구예요?" 그러나 그는 대답을 바로 못했다. 자신도 아직 확실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그는 이렇게 말했다. "<키치키치 4세>라고나 할까."

자기가 어디서 왔고, 자기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 책은 이 과제를 추구하는 한 병아리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책 왼 쪽 페이지는 그림과 독백이 있고 오른 쪽 페이지는 의문과 사고를 되풀이하는 말이 나와 있다. 그 말들이 <키치키치 4세>가 속삭이는 말이지만, 책 도입부를 제의하고는 영감의 생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이해가 안 가는 일이 참 많다"고 <키치키치 4세>가 속삭이지만 동시에 "그래도 괜찮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라고 말하며 태도를 바꾸기도 한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아주 독특한 수묵화이다. 등장인물들의 표정들이 아주 웃긴다. 대중 그린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그림들이다. 그러나 그 반면에 그 내용은 아주 철학적이라서 단순한 그림책으로 생각하고 본 독자들은 당황할 수도 있다. 아마 어린이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아이들이 이해할 리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상상력이 풍부하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훨씬 많다. 오히려 이런 철학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훨씬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진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고 <키치키치 4세>는 생각한다. 또렷한 대답이 있는 의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완벽한 대답이 없다. 그것은 실체가 없는 신기루와 같은 것으로 잡았다고 생각해도 다음 순간에는 물처럼 손바닥에서 흘러 내려간다. 사람의 인생이란 의문을 끝없이 추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잡았다 싶으면 놓치는 일을 반복하는 가운데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그리고 무엇을 하고 또 포기하는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자신이다. 그리고 고민을 하고 경험을 쌓이고 자기자신 속에서 스며 나오듯이 유도한, 말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대답이야말로 그에게는 진실이며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약간 이상한 그림을 보고 웃음이 나와서 기분전환이 될 수도 있고, 자기자신을 찾는데 피곤해졌을 때 머리를 식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